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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순천여행 - 혼자 떠나는 겨울 여행 2024년 2월

by Wilkyway 2024. 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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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순천여행

낙안읍성과 순천만늡지 탐방

 

2월 3일(금)부터 4일(토) 주말 양일간 가족들의 도움으로 혼자 여행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딱히 생활에 어려운 점이 있던 것은 아니었는데, 와이프의 배려로 혼자만의 시간도 좀 갖고 그러라고 여행을 보내주네요. 감사합니당, 와이프 사마~^^

 

아이들 등교/등원 시켜놓고 혼자 갈아입을 옷, 세면도구, 간만에 카메라까지 챙겨가주고 혼자 룰루랄라 집근처 화명역으로 떠났습니다. 날이 참 좋네요^^.

 

코스는 부산 화명역에서부터 순천시까지 무궁화호를 타고 3시간 즈음 가기. 경전선이라고 하는데, 부산 부전역에서 광주송정역까지의 노선입니다. 

 

천천히 경치 구경이나 하며 가려구요.

기차에서 바라본 낙동강 풍경이 너무 멋있어서 폰카로 급하게 낙동강을 찍었는데, 휴대폰으로 보는게 이렇게 보니까 장난아니네요.

 

1일차 - 낙안읍성

3시간쯤 걸리네요. 오전 10시34분에 출발하여 오후 1시 30분쯤 도착했습니다. 조금 지루하긴 했지만, 뭐 기차타고 전라도까지 간다니 평소에 생각지 못했던 방법이라 색다른 느낌이네요.

 

순천역에 도착하니 뭔가 좀 한산합니다. 평일이라서 그런가 했는데, 금요일. 나름 주말인데, 한산하더라구요. 인구 감소나 유출, 노령화 이런게 문제가 아닐까 합니다. 순천 인구가 약 30만이 조금 안되더라구요. 여행하는 내내 할머니 할아버지만 계속 뵈었던 것 같습니다. 덕분에 관광지..라기보다는 진짜 여행하는 느낌은 납니다.

 

전라도 하면 또 먹거리지만... 화려한 백반 정식이  모두 2인 이상이네요. 하필 이럴땐 혼자인게 좀 힘드네요. 그래서 그냥 적당한 국밥집에 들어가서 좋아하는 뼈 해장국으로..ㅋㅋ

 

이제 밥을 먹고 본격적으로 낙안읍성을 가야할 때입니다. 낙안읍성에 가는 방법은 버스인데, 16, 61, 63, 68번 버스를 타고 한번에 가는 방법과, 88번버스를 타고 벌교로 가서 낙안20(또는 낙안 20-1) 버스를 타는 방법이 있는데요. 모두 만만치 않습니다. 바로 배차간격이 장난 아니라는 건데요. 16번은 좀 크게 돌아가고 61, 63, 68번은 그나마 약간 직선으로 가서 1시간 안쪽으로 도착합니다. 그런데 배차간격이나 시간표를 알기가 어려워요. 거의 1시간에 1대꼴로 있는 것 같은데 잘 모르겠습니다. 어딘가에서 시간표 확인 가능하신분은 순천역 앞 어딘가에서 확인해보셔요.

 

저는 그나마 배차시간 확인 가능한 88번 버스를 탔습니다. (아래 그림 3번째). 네, 맞습니다. 코스 장난아닙니다. 벌교역 근처까지 갔다가 거기서 낙안20번으로 갈아타고 가는 코스입니다. 88번 버스가 나름 자주오는 유혹을 못버티고 그냥 그걸 탓습니다. 벌교가면 또 뭔가 방법이 나오겠죠.^^

 

 

88번 버스를 타고 부용교앞에 내렸습니다. 벌교 시장 앞인데 길은 좁습니다. 그래도 다닐 건 다 다닙니다.

버스 정거장에는 할머니들이 앉아계시고, 할아버지는 그 앞에 자리를 펴고 굴을 까고 계세요. 바다냄새가 굴에서부터 계속 올라옵니다. 싫어하는건 아니고.... 그냥 그렇습니다. 할아버지가 사진 왜찍냐고 그러네요. 카톡한다고 했습니다.^^;; 낮부터 한잔 하신건지 말씀이 좀 어눌하십니다. 

 

같은자리에서 저 멀리에 '삭신편한한의원'이 있네요. 간판이름 참... 직설적이네요.

 

꼬박 1시간을 서서 기다렸습니다. 아래의 초록색 메뚜기 버스가 낙안 20-2번 버스입니다. 아래 사진은 내릴때 찍은건데... 왜이렇게 미울까요. 빨리좀 오지. (근데, 이건 시작일 뿐...)

 

예약했던 한옥 게스트하우스 숙소를 찾아갔습니다. 사계절해오름 한옥 펜션. 6만원에 방한칸짜리에 묵었는데, 너무 만족합니다. 주인분들 너무 친절하시네요. 나이도 많으신분들이 제게 깎듯이 대하는게 부담스럽네요. 

 

짐만 풀어놓고 바로 낙안읍성으로 나갔습니다. 4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라 밝은 시간이 별로 없었습니다.

정문은 3.1운동 광장입니다. 3.1운동 기념비와 조형물들이 보이네요.

 

입장료는 성인 4,000원입니다. 입구가 성곽에 가려져있어서 입장료 체크하는 사람이 있는지 안보입니다만, 표 내고 들어가야합니다.

 

매표소에서 받았던 낙안읍성 안내도. 중앙의 큰 길을 중심으로 오른쪽은 높은분들이 사는 관청 같은 건물들이 있고, 왼쪽은 서민들이 사는 초가집들이 있습니다.

 

성곽의 위에서 거주지 전경이 보이는 뷰포인트가 있습니다. 다들 여기서 사진 많이 찍으시네요. 흰 눈이라도 쌓여있으면 더 멋있을 것 같지만 오늘은 그런날은 아니네요.

 

한바퀴 돌고나서 6시쯤 되니 어둑어둑해져서 숙소로 돌아갔습니다. 혼자 저녁을 라면/치킨/맥주/과자 같은 간식거리로 챙겨서 들어갔습니다. 아시안컵 한국 대 호주의 경기가 새벽에 있는 날이라, 그거 보면서 먹었죠.

 

2일차 - 순천만습지

사실 원래 목적지는 순천만습지는 아니었습니다. 순천만 국가정원을 가려고 했죠. 그래서 아침10시부터 다시 버스를 기다렸죠. 오늘은 61 / 63 / 68번 중에 하나를 타리라 마음먹고 기다렸죠. 63번이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탔는데, 웬걸 휴대폰 내비와 반대쪽으로 갑니다. 그래서 급하게 내려서 같이내린 영감님께 물어봤죠. 

 

"반대편에서 기다리면 돼겠죠?"

"방금 그 버스가 가서 다시 돌아와야되는데, 1시간 넘게 기다려야되야. 슬슬 걸어가서 거서 기다리는게 낫제. 운동삼아 걸어가~"

"안멀어요? 몇정거장 왔는데"

"걸으면 한 20분이면 가~"

영감님 말씀대로 걷다보니 생각보다는 멀리오지 않았더군요. 15분 정도 되니까 아까 탑승지점까지 다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거기서 다시 또 기다립니다. 이번엔 1시간을 더 기다렸죠. 아까 그 버스 도착 즈음 다른 버스들도 지나갔으려나요? 뭔가 너무 억울했습니다. 거기에 "순천역 방면 편의점 앞 탑승" 이라고 적혀 있었는데, 길을 건너냐 안건너냐의 차이는 있지만 둘다 편의점 앞쪽이거든요. 잘좀 써놓지. 배차간격이나 시간표도 하나도 없고. 뭔가 불친절하네요.

 

한참을 기다려서 68번을 정상적인 방향으로 만나 탔습니다. 그리고 가는 길 중간에 "청암대학교" 정거장에 내려서 다른 시내버스로 갈아타고(이번엔 금방 옴) 순천만국가정원을 갔습니다.

 

그런데....

 

지치네요. 그냥 순천역을 갈까, 순천만습지를 갈까를 두고 수십번을 고민했습니다. 순천만습지 버스는 66번인데, 30분 뒤에 도착한다고 되어있습니다. 이제 30분은 너무도 가까운 시간으로 느껴집니다. 에라 모르겠다 기다려봅니다.

 

기다리고 기다려서 66번을 타고 순천만 습지에 도착했습니다. 

 

예전에 가을즈음에 왔었는데, 그때는 사람들이 정말 많았죠. 지금은 사람이 너무 없네요. 한산 합니다.

 

 

조금 지나니까 비도 내리기 시작합니다. 참 뭔가 다채롭다는 생각까지 듭니다. 이제 진짜 가야할 것 같습니다. 2시20분에 도착했는데, 시간표가 보이네요. 

주말엔 2시 10분쯤에 출발지에서 출발한 것 같습니다.

여전히 버스 운행정보는 없습니다. 3:10분까지 또 기다려야 하나봅니다. 여긴 다니는 버스가 66번 하나밖에 없습니다. 택시를 타도 되긴 하는데, 지금까지 기다린 오기가 생겨서 택시는 못타겠습니다. 옆에서 기다리는 할머니들과 또 얘기를 합니다. 닭죽은 너무 짜면 안되고 간간하게 해야된답니다. 

 

 

 

난 무엇을 위해.... 여기에 이렇게... 할머니들과...

이번 여행은 참으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준 고맙고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마지막 순천만 역사 안에 있는 칠게빵으로 마음을 다스려봅니다. 키토산의 딱딱한 알갱이 몇개가 이빨에 닿는 느낌이 좀 있는 호두 없는 호두과자 느낌.... 이게 여행일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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